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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不孤라 必有隣
24/09/06 23:18:34 채종근 조회 25
德不孤라 必有隣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다.  
공자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우리가 공자님께서 어느 제자에게 그 말씀을 하셨을 때 옆에 있었더라면 그 말의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3천년이나 지금에 와서 앞뒤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공자님의 저 말씀의 진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논어>는 그 보다 100여년 뒤에 나온 <맹자>와 달리  거의가 짧은 문장들이다. 그래서 그만큼 더 어려운 책이라고 할까. 
그 <논어>의 맨 앞에   ."...乎"로 끝나는 의문문 세 개가 나오는데 누가 그랬다. 
 얼핏보면 친근하게 보이는 같은 형태의 그 세 문장이 사실은 시기적으로 몇 십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 것이리라. 다만 그 비슷한 구문을 공자님 돌아가신 뒤 <논어> 편집자들이 사람들의 쉬운 이해를 위해 그렇게 모아서 편집한 탓이리라. 
 공자님의 德不孤라 必有隣 말씀은 더구나 짐작하기 어렵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모르긴 하지만  아마도 공자님의 뜻을 올바로 짐작한 사람은 제자들 몇 명 중에 있었을지 몰라도 당대의 제후들의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었으리라. 그런 공자가 철환천화를 하던 어느날, 어느 정도 기대를 했던 어느 제후로 부터 퇴짜를 당하고 돌아오다가 큰 나무 아래 앉아 제자 중 하나가 공자님의 원대한 뜻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을 원망하자 내 뱉은 말씀일까. 
법률해석에 반대핵석이란 한 방법이 있지만 그 방법을 원용한다면,  그 말을 하던 당시의 공자님은 무척이나 외로웠다고 할 것이다,  앞 뒤 아무것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없는 한  그렇게 밖에는 짐작할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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