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향교에서는 2014. 7. 1일 유림회관에서 유림 및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취임식이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김필규 신임 전교의 취임사, 이종진 국회의원 및 윤순영 중구청장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就 任 辭
尊敬하는 儒林 여러분, 그리고 內外 貴賓 여러분, 산야의 초목과 열매들이 왕성하게 생장하는 盛夏의 계절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먼저 公私多忙한 가운데 不肖한 저의 就任行事에 枉臨해 주신 각 鄕內 여러 門中의 元老 어르신들, 嶺南 儒林의 高名하신 先輩同僚 여러분, 不遠千里 멀리서 찾아주신 貴賓 여러분,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過分한 祝賀와 激勵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대구향교의 전교를 맡으시어 풍부한 역량과 리더십으로 큰 업적을 이루신 前任 具滋英 典校님과 그동안 향교의 각종 직책을 맡아 수고하신 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甚深한 감사와 경의를 表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막상 대구향교의 전교의 重任을 맡고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600여년의 전통에 빛나는 대구향교의 명성에 행여 累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섭니다. 그러나 微力하지만 저의 모든 열성을 바쳐 향교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覺悟를 다지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을 崇尙하는 풍조의 蔓延으로 倫理와 綱常의 根幹이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일상으로 마주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分裂과 葛藤의 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昨今에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각종 혼란과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은 우리가 청산하지 못하고 안고 온 총체적 積幣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나라를 根本的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는 ‘國家改造論’이라는 巨大談論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 倫理와 綱常을 바로잡아, 사회 구석구석에 도덕과 윤리의 氣風이 넘치도록 하는 향교의 社會敎化 役割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은 국민 각자가 그 이름과 所任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2,500餘年 前 孔子님께서도 “君君臣臣, 父父子子”라는 定命論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 맡은 임무와 역할을 충실하게 다했을 때, 국가는 질서와 안정 속에 부강해지고, 사회는 건강해 지며, 국민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저는 향교에 대한 시대적 요구사항들을 깊이 洞察하면서, 전교로서의 職務를 수행함에 있어 아래 사항들에 力點을 두고 推進하고자 합니다.
첫째, 향교가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履行하도록 하겠습니다. 文廟祭享을 정성들여 奉行하여 聖賢의 얼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官立 敎育機關으로서 기능을 살려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人性敎育과 성인들에 대한 儒學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향교의 구성원 전체가 一體感을 가지고 화합하는 가운데 각자 맡은 소임에 全心全力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향교 掌議들이 所屬感과 自負心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전교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職位도 名望있고 名望있고 力量있는 人士에게 맡겨 權限과 責任을 가지고 그 組織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향교 운영의 效率性을 높이기 위하여 향교의 運營體制를 改善하겠습니다. 未備한 制度와 慣行을 發掘하여 과감하게 개선하되, 溫故知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傳統과 前例를 疏忽히 하지 않겠으며, 前任者들께서 공들여 이루신 성과를 잘 지켜내고, 추진 중에 있는 사업들을 蹉跌 없이 마무리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향교가 시민과 관람객들이 親熟하게 찾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교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來訪客에게 儒學의 참뜻과 傳統文化의 眞髓를 傳播할 수 있는 시설인 弘報館의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향교가 地域社會 精神文化를 守護하고 교육하는 中心役割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中央政府, 地方自治團體, 敎育自治團體 및 그外 各 有關機關·團體와의 紐帶와 協助關係를 鞏固히 하고 豫算과 각종 지원을 확보라는데 渾身을 다하여 향교의 持續的 발전을 위한 土臺를 굳건히 해 나겠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事項들과 그 밖의 사업들은 先輩 同僚 儒林들의 衆智를 널리 모아 추진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아낌없는 指導와 鞭撻을 부탁드리오니 부디 큰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바쁘신 가운데 이 자리에 枉臨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祈願합니다. 감사합니다.
